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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2 13:52 수정 : 2006.05.02 13:52

지난해 홍콩에서 한국드라마 대장금이 선풍적 인기를 끈 이후 홍콩 학계에서 '대장금 정신'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싣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 인터넷판은 2일 평론가 탐먼틴(譚文天)의 칼럼을 통해 "이달로 대장금이 종영된지 1년을 맞았지만 홍콩 교육당국은 아직까지 '장금 정신'을 교과서에 수록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탐먼틴은 중국에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적 가치로 퍼져나간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처럼 장금 정신도 한국 뿐 아니라 전 인류가 배워야 할 정신이라며 대장금 이야기를 초등학교 4, 5학년 교과서에 싣자고 말했다.

그는 장금 정신이 "곧고 강인하며 근면하고 노력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새롭게 창조하고 교만하거나 비굴하지 않고 큰 뜻을 품고 사랑으로 충만하며 인생에 목표를 가진채 이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대장금은 이런 역할을 해낸 사람으로 인류가 따라야할 모델이라고 탐먼틴은 역설했다.

특히 장금 정신의 핵심은 설사 역전패를 하더라고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자강(自强)으로 홍콩이 중국 대륙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는 주변화 논란 속에서 장금 정신은 시사성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이러한 장금 정신을 배우고 적극적인 자기인생관을 세우게 된다면 홍콩은 이런 정신을 갖춘 든든한 인재들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게 탐먼틴의 주장.

그는 대장금이 홍콩에서 방영될 때 매일 홍콩 인구의 절반인 3백만명이 이를 시청했다며 이는 홍콩 TV사상 초유의 일로 앞으로도 오래 동안 이 기록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장금을 단지 한국인으로만 보는 것은 일종의 문화 쇼비니즘으로 워싱턴, 나폴레옹 등 외국인의 전기가 교과서에 실려있는 것처럼 대장금을 동방의 위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탐먼틴은 "정신세계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로 2년 내에 장금 정신과 대장금 이야기가 새로운 교과서에 수록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한 초등학교가 대장금을 교육 교재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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