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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된 인도 부족 홍역으로 멸종위기 |
5만여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도의 한 부족집단이 홍역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있는 소수 부족집단 지원 단체인 `서바이블 인터내셔널(SI)'은 10일 성명에서 석기시대인 5만여년 전부터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에서 살고 있는 자라와족(族) 사이에 최근 빠른 속도로 홍역이 번지면서 자칫 부족민 모두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최근 3주 동안 전체 부족민 350명 가운데 42명이 홍역에 감염됐다"면서 "이 상태로 가다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정부기구인 `안다만 니코바르 생태학회(SANE)' 관계자도 "현지 의료진이 이미 12명에 대해 홍역 판정을 내렸고 추가 환자가 계속 입원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주정부는 은폐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역에 관한 한 세계보건기구(WTO)가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정부측은 "병원에 입원한 12명은 땀띠 환자에 불과하다"면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혹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환자들은 있지만 홍역은 전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에 SI 관계자는 "100여명의 자와라족이 홍역에 감염됐던 1999년에도 주정부는 발병 사실을 한동안 숨기다가 의료진의 진단이 나온 이후에야 비로소 시인했다"고 상기시킨 뒤 "증상이나 병원의 처방전만 봐도 환자들이 홍역에 걸렸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도 중앙정부는 자이람 라메시 통상담당 국무장관과 의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12일 현지에 급파할 계획이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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