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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00:17 수정 : 2006.05.15 00:17

고유가의 영향으로 태국 방콕의 전당포가 성업중이다.

그러나 전당포에서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방콕 광역시(BMA)가 운영하는 시립 전당포는 현금이 달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일간 영자지 방콕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파닛 위킷렛 방콕 부시장은 전당포의 대출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늘어나면서 방콕의 시립 전당포들이 현금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방콕시는 이 때문에 시립 전당포 20곳에 1천만 바트(1바트는 25원)를 `긴급수혈'하는 한편 대출 규정을 더욱 엄격히 운용토록 했다.

파닛 부시장은 고유가와 금리상승 및 바트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당포 이용 고객이 늘어나 시립 전당포에 배정한 16억 바트의 대출재원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방콕시는 더 많은 시민이 전당포 대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1인당 대출 규모를 5만 바트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파닛 부시장은 올들어 금시세가 폭등하면서 전당포 고객들의 80%가 금붙이를 담보물로 잡히고 있어 시립 전당포의 재정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금값이 올라 담보물로 제공되는 금붙이의 시세에 맞게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방콕의 시립 전당포는 사립 전당포보다 이자가 싸기 때문에 매년 40만명 안팎의 고객이 몰린다. 5월에는 특히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두고 교복과 교과서 구입비를 마련하려는 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콕 시립 전당포에서는 개학을 앞두고 현금이 절실한 부모들에게는 특별히 월 2%의 이자율을 적용하는데 부모들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방콕에서는 일부 사립학교가 지난 주 이미 개학했지만 모든 국공립학교와 대다수 사립학교는 이번 주 새 학기를 시작한다.

태국의 권위있는 민간 연구소인 카시콘 연구센터는 교육비가 대다수 가정의 가장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달 1천4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일반 가정의 평균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정들은 소득의 40% 이상을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교복비도 소득의 15%를 차지한다. 올해 교복 판매액은 35억 바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방콕 클렁 터이구(區)의 사립 전당포 관계자는 최근 몇달새 고객이 12% 늘었다며 전당포 고객 증가는 나라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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