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1 20:18
수정 : 2006.05.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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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안돼”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경찰이 포르노 금지법안 입법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10만여명의 시위대를 제지하고 있다. 이슬람 사원과 보수적 이슬람단체의 주도로 집결한 시위대는 의회가 공공장소 키스, 야한 시와 춤, 그림, 사진, 영화 등을 금지하는 법안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구 기준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최근 이슬람 보수파의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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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임대료 74배 인상 압박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미군기지 임대료를 74배로 인상해주지 않으면 기지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키르기스스탄 기지가 폐쇄되면 미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군사기지를 모두 잃게 된다.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미국은 마나스 기지의 임대료를 연간 2억달러로 올려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기지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쟁 수행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기지를 빌려 전투기 기착지와 재급유기지로 써오면서, 연간 270만달러의 사용료를 내왔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전쟁이 끝나 미군 주둔의 정당성이 사라졌고 “흥정의 여지도 없다”며, 요구대로 임대료가 인상되지 않으면 7월1일까지 기지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주 협상단을 키르기스스탄에 보내 이 문제를 논의한다.
마나스 기지는 이웃 우즈베키스탄의 하나바드 기지와 함께 미국의 중앙아시아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인식돼 왔다. 하나바드 기지는 지난해 문을 닫았다.
지난해 민주혁명으로 집권한 바키예프 대통령은 미군을 철수시키라는 국내외의 압박을 받아 왔다. 야당인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연합’ 당수 에딜 바이살로프는 “우리는 주권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중앙아시아는 특정 국가의 뒷마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키르기스스탄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안보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도 지난해 미국에 대해 중앙아시아지역 철수 일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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