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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5 18:11 수정 : 2006.05.25 21:21

급여·승진차별에 폭동
돌·칼로 정부군과 교전

독립 네 돌을 넘긴 신생국 동티모르가 ‘내전’ 위기에 빠졌다.

해고된 전 정부군과 현 정부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25일 수도 딜리에서 3명이 숨지고 등 10여명이 다쳤다. 동티모르에 체류하는 한국인 김아무개(35)씨도 이날 낮 1시께(현지시각) 딜리 시내 동티모르 대학 주변 집에서 총탄에 맞았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외교통상부가 전했다. 김씨는 이날 동티모르 정부군과 반란 군인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자 집 창문을 열고 바깥 사정을 살피다 날아온 총탄 1발을 목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통신> 등은 딜리 도심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며, 도시는 인적이 끊겨 유령도시로 변했다고 전했다. 돌과 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건물과 차를 부수고 있고, 외국인 수백명이 동티모르를 빠져나가려고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동티모르는 1400명의 정부군으로 반란군을 막지 못하게 되자 오스트레일리아에 지원병력을 요청해, 1300명의 병력을 파견받았다. 외국군의 개입은 동티모르 정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1년 전 동티모르에서 철수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국경에 가까운 서부지역 출신 군인들이 급여와 승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파업을 벌이다 600여명이 해고되면서 시작됐다. 정부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은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은 아니며, 정부군의 개혁을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비시방송>은 유엔이 동티모르군을 급하게 조직하는 과정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벌였던 현 집권당 팔린틸의 간부들에게 요직을 주면서, 소외된 이들과 갈등이 심했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식민지를 거쳐 1975년부터 24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군사점령을 당했던 동티모르는 99년 국민투표를 거쳐 2002년 독립했으나, 인구 85만명의 40%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박민희 이제훈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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