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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30 11:27 수정 : 2006.05.30 11:27

'호찌민루트의 사랑과 혁명' 30만부 판매

베트남전 당시 한 젊은 여전사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을 적은 전쟁일기가 베트남 전역에서 30만부 이상이 팔려 베스트셀러가 됐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당 투이 짬이라는 여전사가 겪은 전쟁의 처절함과 외로움, 조국과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 등을 적은 이 일기는 1970년 짬의 사망 직후 이를 수거해 수십년을 보관하고있던 참전용사 프레드 화이트허스트씨가 지난해 미국 텍사스공과대학에 기증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전쟁 당시 불온선전물 수거 등을 담당했던 화이트허스트씨는 이 일기를 수거한 직후 태우기위해 기름까지 준비했으나 일기의 번역자가 된 베트남 전우 응웬 쩡 히에우 씨의 만류로 태우지 않고 보관해왔다.

23살의 어린 나이에 민족을 살리기 위해 전선에 뛰어들어 70년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할때 까지의 일들과 자신의 감회를 적은 이 일기는 텍사스공대로부터 다시 하노이에 살고있는 어머니 도안 응옥 짬(81)과 그의 3자매에게 전달돼 베트남 언론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트남 신문에 연재되면서 인기를 모았던 그의 일기는 결국 지난해 말 단행본으로 엮어져 지금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됐다.

뿐만 아니라 짬이 의사로 근무하던 병원이 있던 꽝찌성 인근에는 그를 기념하는병원이 들어섰고 '당 투이 짬을 따르자'는 운동이 청소년들간에 일어나 그가 생활했던 곳을 찾는 투어까지 생기고있다.

짬은 이제 베트남의 많은 전쟁 영웅 중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일기는 불행히도 초반에 썼던 두권이 분실돼 얘기는 중도에서 시작되고있다.


"사회주의가 꽃피는 아름다운 태양아래서 살기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주장, 미군을 극도로 증오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던 이 낭만 처녀는 "의사이면서도 죽어가는 목숨들을 그냥 쳐다만 봐야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큰 지"를 적었으며 죽기 전에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립다"며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금은 텍사스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있는 화이트허스트씨는 지난해 하노이를 방문, 짬의 가족으로부터 환대를 받은뒤 "인간적으로 나는 짬의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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