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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3 09:28 수정 : 2006.06.03 09:28

현지 청소년들로부터 돌과 계란 세례

뉴질랜드 해밀턴에 사는 한국교민 부부가 길거리에서 당한 인종차별 사례가 최근 현지 신문에 소개돼 뉴질랜드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해밀턴 지역 신문인 와이카토 타임스는 지난달 초 한국 교민인 이훈석씨 부부가 해밀턴 길거리를 걸어가다 현지 청소년들로부터 돌과 계란 세례를 받았다며 이씨는 다른 아시아인 친구들도 뉴질랜드에서 비슷한 정도의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씨가 아기를 가진 부인과 함께 길을 걷다 그 같은 봉변을 당했다며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던 청소년들이 자신들을 향해 차창 밖으로 계란과 돌멩이를 던졌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처럼 이유없는 적대감에 부딪쳐 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아는 모든 아시아인 친구들도 야유를 보내거나 무례한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과 만났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한 대가 옆으로 지나가더니 다시 되돌아와 그 안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이 돌멩이와 다른 물건들을 자신들을 향해 던지며 욕설을 마구 퍼부어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임신 6개월인 아내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며 배가 아프고 가슴이 뛴다고 말해 그것을 걱정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 15개월째 살고 있다는 이씨 부부는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뉴질랜드에서와 같은 인종차별은 경험해보지 못했다면서 자동차 번호판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 같아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 교민들 중에도 이같은 봉변을 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인종차별적 행동들이 별다른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교민인 제이슨 정은 2년 전 페인트가 들어 있는 풍선에 맞은 적도 있고 자신을 향해 침을 뱉으며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젊은이들과 맞닥뜨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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