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7 08:07
수정 : 2006.06.07 08:07
퀸즐랜드대 연구팀 ‘수컷만 낳는 유전자’ 개발중
호주는 북부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외래종 수수두꺼비를 퇴치하기 위해 수컷만 낳는 유전자를 개발하고 있다고 호주 신문들이 7일 전했다.
신문들은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이 한 번에 수 만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암컷들을 없애는 방법으로 수수두꺼비를 퇴치하고자 암컷을 낳지 않는 유전자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피터 쿠프만 교수는 5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수수두꺼비 대책회의에서 "우리는 두꺼비의 수컷 새끼는 계속 수컷으로 남게 하고, 암컷 새끼는 수컷으로 바뀌게 만드는 변종 유전자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수두꺼비의 증가는 암컷들의 숫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암컷들은 한 번에 7천개에서 3만개까지의 알을 낳는데 암컷들의 숫자를 제한하면 수수두꺼비의 수도 당연히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컷들의 숫자를 제한하는 것이 어떤 다른 방법보다 안전하다"면서 만일 바이러스를 퍼뜨려 그 수를 제한하려고 한다면 다른 종에까지 바이러스가 퍼져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어와 뱀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맹독을 갖고 있어 독두꺼비로도 불리는 수수두꺼비는 1935년 사탕수수밭을 망치는 해충을 잡기 위해 하와이에서 들여온 이후 급속도로 숫자가 불어나 퀸즐랜드, 노던 테리토리, 뉴사우스 웨일스 지역에 수천만 마리가 서식하며 생태계를 파괴함에 따라 호주 당국이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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