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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9 14:52 수정 : 2006.06.09 14:52

버스 안에서 시끄럽게 통화를 하다 한 청년 승객에게 폭언을 퍼부은 '버스 아저씨' 사건을 홍콩 교육당국이 '반면교사' 교재로 활용키로 했다.

홍콩 교육총괄국은 8일 공중도덕 교육 자료망 홈페이지에 '버스 아저씨' 등 일상생활에서 공중도덕 준수 의식이 부족한 사례들을 모아 초.중학교 공중도덕 교육교재로 활용토록 했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9일 전했다.

학생들은 교재를 갖고 `버스 아저씨' 사건에서 등장한 청년과 아저씨의 역할 연기를 하거나 개별 토론을 벌이게 된다.

홍콩 교육당국 관계자는 "'버스 아저씨' 사건으로 공중도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교육교재로 활용해 공중도덕심을 함양하자는 것이 교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재는 버스 아저씨 등 공중예절이 부족한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도 가르치고 있다. 가장 먼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감성이나 이성에 호소, 설득해나가되 신체접촉을 갖는 것은 금기라고 교재는 설명했다.

'버스 아저씨'의 경우엔 "미안한데 내가 좀 몸이 안좋은데 소리좀 줄여줄 수 있겠습니까"라거나 "죄송한데 선생의 통화소리가 내게 너무 잘 들리네요. 좀 줄여주겠어요", "그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당신의 사생활이 보장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게 된다"고 말하는게 정답이다.

교재는 이밖에도 연로한 어른을 모시고 간 식당에서 금연구역인데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자에게 어떻게 대처할지, 조용한 도서관에서 남녀간 사랑싸움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고 있다.

교재는 또 사람간의 갈등을 푸는 방법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성의있게 화해를 구하거나 ▲적합한 언사를 사용하고 ▲상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군중의 힘을 빌려 저지하되 ▲고압적이거나 자극적 태도로 상대를 대하지 말고 ▲자신의 힘이 못미친다고 판단되면 평정심으로 포용해버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버스 아저씨'는 홍콩의 한 버스안에서 '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한 청년과 공중도덕을 무시하고 무례한 태도로 폭언을 퍼부은 50대 남성의 실랑이를 담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홍콩에서 이상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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