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9 19:24
수정 : 2006.06.19 19:24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 여사가 19일 가택연금 상태에서 61회 생일을 맞았다.
미얀마 수도 양곤 중부 인야호수 옆 가옥에 장기간 연금돼 있는 수치 여사 근황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건강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얀마 군사정부가 치료를 외면할 가능성도 제기돼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수치에게 매달 1회의 주치의 왕진을 허용하고 있다.
이달초 수치 여사가 위장병으로 병원에 실려갔었다는 주장이 해외 미얀마 망명단체로부터 나왔으나 미얀마 경찰은 그가 설사 증세로 자택에서 주치의 치료를 받았을 뿐이라며 입원설을 부인했다.
수치 여사는 5월초 급성위통을 호소했으나 주치의는 이튿날에야 방문이 허용됐다. 현재 그가 연금돼 있는 가옥의 모든 전화는 끊겨 있고 편지 발송도 봉쇄돼 있다. 미얀마 정부는 “그가 가정부 모녀와 정원사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마저 확실치 않다.
수치는 자신이 이끄는 야당 국민민주동맹(NLD) 지도자들 뿐 아니라 장성한 두 아들 등 가족과도 고립돼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2003년 5월 지방을 여행하던 수치 여사와 NLD당원들의 차량 행렬을 공격해 당원 100여명을 살해했으나 수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그는 사건 직후 체포돼 악명높은 인세인 형무소에 투옥됐다 그해 9월 자궁절제 수술을 받은 후 다시 가택연금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미얀마에 체류한 지난 17년 중 10년 이상을 가택연금 상태에서 보냈다.
미얀마 군정은 5월20일 유엔 특사의 수치 여사 면담을 허용해 그의 석방 기대감을 한껏 높였으나 1주일 후 그의 가택연금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의 요구로 미얀마 군정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 여야 의원 68명도 연금해제 촉구 서한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상태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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