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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6 23:45 수정 : 2006.06.26 23:49

대통령과 반대파의 사임 압박을 받아온 마리 알카티리 동티모르 총리가 26일 결국 물러났다.

샤나나 구스망 대통령은 이날 알카티리 총리의 사퇴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알카티리 총리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동티모르를 휩쓴 유혈사태에 일부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리직을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몇주 동안 총리 사퇴 요구 시위를 벌여온 반대세력과 수도 딜리 시민들은 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알카티리 총리의 후임자 추천은 집권당인 프레틸린당에 달려 있지만, 25일 총리 사임을 압박하기 위해 사퇴한 호세 라모스 오르타 외무장관과 그의 전 부인인 아나 페소아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에이피(AP)통신>은 오르타 전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차기 총리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알카티리 총리는 지난 3월 동티모르군 1400명 중 600명이 임금과 승진 불만을 이유로 파업을 일으키자 이들을 전격 해고했으나, 해고 병사들이 5월부터 폭력시위를 벌이고 폭력조직 간 교전이 벌어져 수도 딜리가 혼란에 빠지면서 30명이 숨지고 15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002년 동티모르 독립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 벌어지자 반대파들은 총리의 군인 해고 조처 때문이라며 비난해 왔다. 몇년 동안 양국 사이 동티모르해의 유전개발권 협상에서 알카티리 총리와 갈등을 빚었던 오스트레일리아는 1500명이 넘는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알카티리 총리는 여당의 지지를 받으며 “외부 세력의 쿠데타”라고 맞서왔으나, 갑자기 사임을 발표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비비시방송>은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존 하워드 총리는 26일 알카티리의 사임을 환영하면서 “동티모르의 정치적 위기가 끝나게 됐으며 사태가 해결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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