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2 19:15
수정 : 2006.07.02 20:52
경제학계 ‘신4인방’ 중 2명 등
단기 아닌 전임교수로 옮겨가
“도약하는 대륙 현장연구 매력”
대만의 저명한 교수들이 잇따라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대만의 이름난 경제학자인 훠더밍 대만정치대학 금융학과 교수, 주자상 국립대만대학 경제학과 교수, 우허마오 대만대학 국제기업과 교수 등 세 학자가 최근 베이징대학의 전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고 홍콩 <명보>가 대만 매체를 따 1일 보도했다. 또 칭화대학은 최근 원자핵물리학 분야 싱크로트론 방사(전자가 자장을 통과할 때 방출하는 전자파) 이론의 전문가인 청야오 대만칭화대학 교수 등 3명의 대만 학자를 스카우트했고, 저장대학은 해양학 전문가인 우징 전 대만 교육부장을 초빙하는 등 최근 9명의 대만 학자가 대륙 대학으로 적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대만의 학자가 중국의 대학에 1년 기한의 단기 객좌교수로 부임한 사례는 많지만 아예 대륙의 대학으로 완전히 적을 옮긴 건 최근 들어 처음 나타났다.
훠 교수는 지난 6월28일 “정치대학에 사직원을 제출한 뒤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 전임교수 자리를 맡기로 했다”며 “이미 온 가족이 베이징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에서 대륙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도약 단계에 있는 중국 경제를 현장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큰 매력”이라며 “교육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좋은 인재를 가르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폐금융·거시경제·경제성장 등 분야의 전문가인 훠 교수는 베이징대학 학술위원회 부주임까지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허마오 교수는 우선 대만대학에 1년 휴가 신청을 내고 베이징대학에서 방문교수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우 교수는 “현재로선 1년 뒤 대만으로 다시 돌아가길 희망하지만,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대학은 훠 교수와 우 교수에게 대만에서 받던 연봉의 두 배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훠 교수와 우 교수는 슝빙위안 대만대학 경제학과 교수, 후춘톈 중화경제연구원 인문사회과학연구중심 연구원 등과 더불어 대만 경제학계의 ‘신4인방’이라 불리던 비중 있는 인물이어서 대만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슝빙위안 교수는 이들의 대륙행 소식에 “4인방 가운데 둘이 대륙으로 갔으니 남은 둘은 대만을 지켜야겠지”라고 말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9일 전했다.
지금까지 대륙에서 객좌교수로 단기 강의를 맡고 있는 대만 교수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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