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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9 20:08 수정 : 2006.07.09 20:08

핵탄두 장착 가능한 아그니-Ⅲ 미사일 성공
미국과 ‘핵조약’따라 제재 해제…특혜 비판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해 국제적 비난여론이 이는 가운데, 인도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첫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5월 인도가 미국과 핵협력 조약을 맺은 뒤 나온 첫 주요 미사일 시험이다. 인도는 9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최대 사정거리 4000㎞의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인도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포함한다.

이날 ‘아그니-Ⅲ’ 미사일은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부바네시와르 180㎞ 북동 쪽 휠러섬에서 발사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이 확인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프라납 무케르지 국방장관과 이 미사일을 개발한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과학자 등이 참관했다.

지대지 미사일인 아그니-Ⅲ 미사일은 핵탄두를 포함해 최대 1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아그니-Ⅲ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가 1983년부터 시작한 통합유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한 5개 미사일 중 하나이며, 가장 정교한 미사일로 평가된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미사일이 이륙해 대기권이 진입한 뒤 다시 벵골만에 떨어질 때까지 경로가 모두 성공적인 것으로 추적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날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장거리미사일 방위전략에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군사전문 <제인스디펜스위클리>의 인도 특파원인 라울 베디는 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는 인도가 (미사일 능력과 관련해) 다른 차원의 국가 클럽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사일이) 중국 북부의 대부분 지역에 도달하게 됨으로써 인도의 억제 능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3500㎞를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면 5000㎞를 갈 수 있는 미사일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그런 능력을 가진 나라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이 있은 지 4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인도는 지난 5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기간에 핵협력 조약을 미국과 맺었다.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음에도 미국과의 핵협력 조약으로 민간 핵기술 접근에 대한 제재를 해제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핵비확산 조류를 거스르는 특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무케르지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인도의 최장거리 탄도미사일인 아그니-Ⅲ이 시험발사 준비가 됐으나, 시험발사에 앞서 자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인도 야당들은 이 미사일 발사 시험이 미국의 압력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델리/AFP dpa 연합,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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