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 파악 안돼…인도도 쓰나미 경계령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17일 오후 진도 7.2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가 해변가를 덮쳐 최소 5명이 숨지고, 수많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지진관측센터는 이날 오후 3시 19분(현지시간)에 자카르타 남서쪽에 위치한 해변 휴양지인 빵안다란 앞 인도양에서 진도 7.2의 강진과 5차례의 여진이 뒤따르면서 쓰나미가 발생, 2m높이의 파도가 빵안다란을 덮쳤다. 이로 인해 5명이 숨지고 수많은 실종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해안가 호텔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사망자 5명의 시신이 확인됐으며 군과 구조팀이 현장에서 구조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테티라고 밝힌 여성은 인도네시아 엘신타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갑자기 파도가 밀려와 우리는 언덕으로 뛰어 달아났지만 일행 중 4명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높은 파도로 인해 작은 호텔들이 파괴됐으며 수많은 보트들이 호텔까지 파도에 밀려왔다고 덧붙였다. 카르토노라는 이름의 한 주민은 "아이들은 울부짖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해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이번 지진의 진동은 수도 자카르타와 서부 자바의 주도(州都)인 반둥에서도 1분 이상 감지됐다. 반둥시의 한 회사원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건물 밖으로 달아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반둥에서 266㎞ 떨어진 인도양으로 추정된다고 인도네시아 기상 관계자가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12월 최악의 쓰나미가 발생, 아체주(州)에서만 16만8천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쓰나미 조기 경보 체계를 세우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아직까지도 경보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쓰나미도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의 태평양쓰나미센터와 일본 기상청에서 지진 발생후 경보를 발령했다. 인도네시아는 대륙판이 만나는 태평양 지역 '불의 고리'(Ring of Fire) 지역에 위치해 화산과 지진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인도 역시 이번 지진의 여파로 니코바르 제도에 쓰나미 경계령이 내려졌다. 안키타 미쉬라 안다만-니코바르 부청장은 "쓰나미 경계령을 내려 모든 주민들이 해안가 접근을 금했으며, 모든 항구에서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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