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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교사가 교실서 학생들에게 대마초 팔아 |
호주에서는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에게 대마초를 판 교사가 붙잡혀 법정에 섰다고 호주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뉴사우스 웨일스주에 있는 에핑 남자 고등학교에서 파트타임 수학교사로 일하던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가 한 학생(14)에게 대마초를 공급한 혐의로 붙잡혀 9일 법정에 섰다며 그는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실에서 이 학생에게 대마초를 건네주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경찰 조서 등을 인용해 케네디가 지난 3월 고등학교 1학년 수학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은 주말에는 주로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우며 시간을 보낸다는 말을 우연히 내뱉게 되면서 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문제의 학생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케네디에게 접근해 대마초를 좀 얻을 수 없느냐고 물었고 케네디는 이 학생을 꾸짖거나 처벌하기는커녕 20 달러어치를 팔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음 수업시간에 이 학생은 교실 앞으로 나가 케네디에게 대마초를 건네줄 것을 요구했고 케네디는 다른 학생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주머니에서 대마초를 꺼내 이 학생에게 건네주었다.
경찰은 "피고가 자신의 지갑에서 대마초가 든 가느다란 막대기 통을 꺼내 학생에게 주었다"고 설명했다.
케네디는 지난 해 12월부터 뉴사우스 웨일스주 교육부에 의해 교사 임용을 받고 일을 해왔으나 사건이 일어난 후 해직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시내에서 100 달러를 주고 대마초를 구입해 20 달러어치를 학생에게 판 사실을 시인하면서 다른 학생들도 대마초를 팔아달라고 했지만 모두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에게 불법 약물을 공급한 혐의로 법정에 선 그에 대한 선고 공판은 추후에 있을 예정이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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