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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3 13:56 수정 : 2006.08.23 13:56

베트남 축구팬들이, 신장병을 앓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외국인 감독에게 서로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은행원에서 트럭운전사, 학생, 승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의 축구팬40여명은 오스트리아 출신 알프레드 리들 국가대표 감독이 지병인 신장병으로 곧 신장을 이식해야 한다는 보도를 듣고 병원을 찾아 가 신장 기증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지난 8년동안 국가대표팀을 맡아 베트남축구를 동남아 정상수준에 올려놓은 리들 감독이 빨리 완쾌돼 내년의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주길 기대하고있다.

12년동안 신장병으로 고생하고있는 리들 감독은 "신장을 기증한 팬들은 모두 축구를 사랑하는 열성팬들로서 내가 베트남축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를 돕고 있다"면서 그들의 도움은 어떤 대가를 바라기보다는 축구와 베트남에 대한 순수한 열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이러한 열성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세번씩 신장 투석을 하고있는 리들 감독에게 이식할 적절한 신장은 아직 발견되지않고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내달까지 리들 감독의 병세가 호전되지않으면 다른 대표팀 감독을 찾을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리들 감독이 대표팀을 다시 지휘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않다.

리들 감독은 "내가 적절한 신장을 기증받을수 있을지, 내가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나를 도와주었고 적어도 한달간은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더 일할 것이며 내가 더 일을 하는 지 여부가 대표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98년부터 베트남축구대표팀을 맡아 온 리들감독은 1999년과 2003년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하위권이었던 베트남에 준우승의 영광을 두차례나 안겨준 '베트남의 히딩크'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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