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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탔다 ‘다리’ 잃어버린 장애인 육상선수 |
다리를 잃어버린 뉴질랜드의 육상선수가 애타게 다리를 찾고 있다.
뉴질랜드 신문들은 29일 네덜란드 아센에서 열리는 세계 장애인 육상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뉴질랜드의 여자 100m 대표선수 케이트 호란이 영국 브리티시 항공을 탔다가 화물로 실은 달리기용 의족을 분실했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호란이 1주일 전께 영국 항공을 탔다가 화물로 실은 1만 달러짜리 달리기용 의족을 잃어버렸다면서 대회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도 항공사측이 케이트의 다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2년 동안이나 피나는 훈련을 해왔다면서 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 올림픽과 더불어 이번 대회가 가장 큰 대회라고 말했다.
런던 히드로 공항 당국이 항공기들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음모를 분쇄하기 위한 보안조치의 일환으로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승객들의 수화물에 대한 제한을 크게 강화하면서 늘 기내에 들고 타던 의족을 화물로 부쳤다고 호란은 말했다.
영국 항공 측은 아마 2만여 점의 화물들이 잠자고 있는 런던 공항 화물 창고 속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호란은 항공사 측으로부터 찾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은 뒤 의족제조업체에 급히 부탁해 새로운 달리기용 의족을 만들고 있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당장 네덜란드로 떠나야 하는 데 공항으로 가다 의족 공장에 들러 찾고 가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의족을 몸에 맞추려면 최소한 몇 주는 사용해보면서 다시 손질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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