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9.05 16:21 수정 : 2006.09.05 16:53

스티브 어윈이 부인 테리와 딸 빈디와 함께 영화 '악어사냥꾼' 홍보차 지난 2002년 7월 런던을 찾아 한 동물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니멀 플래닛' 채널의 텔레비전 프로로 유명한 호주의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44)이 4일 퀸즐랜드주 바다에서 새로운 텔레비전 시리즈를 촬영하다 가오리에 찔려 숨지는 장면은 필름에 모두 담겨 있으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호주 신문들이 5일 전했다.

신문들은 이날 어윈과 촬영에 나섰던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감독인 존 스탠튼의 말을 인용, 그 같이 밝히고 어윈은 가오리의 공격을 받은 후 손 쓸 틈도 없이 곧 숨졌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기자들에게 가오리 옆에서 헤엄을 치던 어윈의 가오리의 공격을 받은 뒤 가슴에 박힌 가오리 가시를 손으로 빼낸 뒤 곧 의식을 잃은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히 담겨 있다면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어윈을 숨지게 한 같은 종류의 노랑가오리가 시드니 수족관에서 헤엄치고 있다. 노랑가오리는 꼬리에 맹독있는 가시가 있다.

이날 어윈은 원래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것들'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를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나빠 딸과 함께 출연하는 새로운 텔레비전 시리즈를 찍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리즈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애니멀 플래닛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다.

스탠튼은 "나는 카메라맨이 찍은 필름을 모두 보았다"면서 "실제로 누군가 죽는 장면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름을 보면 어윈이 가오리의 몸통 위로 올라가고 가오리 꼬리 가시가 어윈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가시가 가슴에 박히자 어윈은 곧바로 가시를 뽑아낸 뒤 의식을 잃었고 잠시 후에는 완전히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어제 일어난 일의 전부"라면서 "카메라맨은 어제 그 장면만은 찍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가오리가 그토록 쉽게 친구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것은 아무리 해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친구는 지금까지 야생동물들과 어울리며 아슬아슬한 고비를 수없이 넘겨왔다고 말했다.

한 어린아이가 호주 동물원 들머리에 스티브 어윈의 죽음을 애도하며 놓인 꽃들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피터 비티 퀸즐랜드 주지사는, 어윈이 호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아주 많은 일을 한 훌륭한 외교관이었다면서 그의 장례식을 퀸즐랜드 주(州)장례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