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5 18:31
수정 : 2006.09.05 18:31
TV 제작팀, 절명순간 모두 촬영
〈애니멀 플래닛〉 채널의 텔레비전 프로로 유명한 호주의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44)이 4일 퀸즐랜드주 바다에서 새로운 텔레비전 시리즈를 촬영하다 가오리에 찔려 숨지는 장면은 필름에 모두 담겨있으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호주 신문들이 5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어윈과 촬영에 나섰던 프로그램 제작자 겸 감독 존 스탠튼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어윈은 가오리 공격을 받은 후 손 쓸 틈도 없이 곧 숨졌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기자들에게 “가오리 옆에서 헤엄 치던 어윈이 가오리 공격을 받은 뒤 가슴에 박힌 가오리 가시를 손으로 빼내고 곧바로 의식을 잃은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히 담겨있다”면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스탠튼은 “나는 카메라맨이 찍은 필름을 모두 보았다”면서 “실제 누군가 죽는 장면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윈은 지금까지 야생동물들과 어울리며 아슬아슬한 고비를 수없이 넘겨왔다”고 했다. 한편 피터 비티 퀸즐랜드 주지사는 “어윈이 호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아주 많은 일을 한 훌륭한 외교관이었다”며 “그의 장례식을 퀸즐랜드주 장례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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