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광객 100만명 올해 배증 예상.."지반 붕괴 우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이 수백년동안 무성해진 정글과 내전을 견뎌냈지만 급증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견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명을 넘었던 앙코르와트 관광객 수는 올해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1월 21일부터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 동안에만 50만여명이 앙코르와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나 유적이 자리 잡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 발전에 더 눈길을 주고 있다. 3년 전에 약 10만명이던 시엠 립 지역의 인구는 올해 15만명으로 늘어났고 이 지역으로 통하는 6번도로 인근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년간 3배로 뛰었다. 현재 87개인 호텔은 앞으로 150개가 더 생길 계획이고 아무런 통제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오는 2020년의 관광객 수는 4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인한 문제는 이미 기반시설의 부족이라는 형태로 불거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현지 주민들은 일부 호텔이 하수를 강에 마구 방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대로 물 사용량이 증가하면 지하수가 고갈되고 결국 앙코르와트 사원을 지탱하고 있는 지반이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앙코르 고고학 공원의 관리책임자 텝 바토는 "한해 10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면 환경 파괴는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지난 2000년부터 공원 지역에 대한 가축 출입을 금지했던 시엠 립 당국이 이날부터 사원 경내로의 애완견 동반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관광객들이 신고 온 신발 때문에 유적이 마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원 내부에서 모든 관광객들에게 플라스틱 신발을 신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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