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들중 누가 수행하는지 몰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중 군부의 쿠데타로 실각한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가 20일 뉴욕을 떠나 영국에 도착했다고 영국의 공항관계자가 밝혔다.
탁신을 태운 타이 항공 소속 전세기는 이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떠나 탁신의 가족의 일부가 머물고 있는 런던으로 향했다.
런던 외교부의 한 관리는 탁신의 런던행 확인 요청에 대해 "탁신이 오늘 오후쯤 도착할 것"이라며 "공식 방문이 아니라 개인적 방문이며 탁신 내각의 각료들 중 누가 그를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당초 탁신은 19일 저녁 뉴욕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런던측에 착륙 허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려 이날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탁신 총리의 집권당의 일원이자 총리 자문관인 톰 크루소폰은 "탁신 총리가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망명할 곳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탁신 총리의 유엔 총회 참석을 수행했던 버스 한 대 분의 태국 대표단은 쿠데타 소식 후 19일 밤 뉴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으며, 수행원들만이 탁신 총리를 지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총회가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이 회의에 참석했던 태국 관리들이 서둘러 방콕으로 돌아가고 있다. IMF 총회는 184개 회원국 재무장관은 물론 해당국 금융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타농 비다야 재무장관은 IMF 총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단체들이 주관한 아침 세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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