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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4 20:32 수정 : 2006.09.24 22:27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찬차이 대법원장, 프리지야손 중앙은행 총재, 아카라톤 행정법원장, 수파차이 세계무역기구(WTO) 전 사무총장. AFP/연합

군부 “이번주 안 총리 지명”
대법원장·WTO 전 사무총장 유력
“탁신 재산 빼돌려” 증언 나와

쿠데타 이후 타이 임시정부를 이끌 새 총리 후보들이 드러나고 있다.

쿠데타 지도부는 새 총리 후보로 찬차이 리킷짓타 대법원장과 수파차이 파닛차착 세계무역기구(WTO) 전 사무총장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찬차이 대법원장이 선두주자라고 타이 일간 <네이션>이 24일 보도했다. 프리디야손 데바쿨라 중앙은행 총재와 아카라톤 출라랏 행정법원장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번주 새 총리 지명”=쿠데타 지도부는 27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4명의 새 총리 후보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카라 티쁘롯 군 대변인은 24일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새 총리 지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쿠데타 지도부는 서구 정부와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무마하고자 민간인 총리 지명 등 새 정부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쿠데타를 이끈 손티 분야랏글린 장군은 쿠데타 직후 ‘2주 안에 임시정부에 권력을 넘겨주고 내년 10월까지 정식 선거를 치르겠다’는 정치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션>은 쿠데타 지도부인 민주개혁평의회가 찬차이 대법원장의 능력과 유연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수파차이 전 사무총장은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현직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임기를 채우고 싶다며 군부의 제안을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개혁평의회는 그를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수파차이가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으면서도 탁신 행정부 시절 야당과 가까웠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

“탁신 쿠데타 전 재산 빼돌려”?=탁신 친나왓 타이 전 총리가 쿠데타 직전 국외순방 전세기를 이용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다고 타이항공 관계자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타이항공 관계자는 24일 <에이피>(AP) 통신에 탁신 전 총리가 9일 전세기에 58개의 대형 가방과 트렁크 등을 싣고 핀란드로 출발했으며, 이후 탁신 전 총리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이 전세기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핀란드에 1주일 이상 머물렀다고 밝혔다. 또 쿠데타 이틀 전인 17일 다른 항공기인 에어버스 340-600이 탁신 전 총리를 태워오기 위해 56개의 여행가방을 싣고 방콕을 출발했다고 말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수화물 검색도 항공사 직원들이 아닌 탁신의 측근들이 맡았다.

2004년 <포브스>가 동남아 16번째 부호로 꼽은 억만장자 탁신 전 총리가 쿠데타가 일어날 것을 알고 미리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소규모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후, 군부는 병사들에게 웃음을 짓고 시민들을 우호적으로 대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군부는 또 “국왕을 모독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외국 언론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언론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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