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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4 20:59 수정 : 2006.09.24 20:59

탁신 치나왓 전(前) 태국 총리가 쿠데타가 발생하기 이틀 전에 항공편을 이용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항공 관계자는 24일 탁신 전 총리가 지난 9일 핀란드 방문을 시작으로 한 해외 방문길에 나서면서 전세기 '타이 쿠파'기에 58개 대형 가방과 트렁크 등을 싣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발생 이후 태국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쿠데타 지도부인 '민주개혁평의회'는 현재까지 관련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다.

타이항공 관계자는 전세기는 탁신 전 총리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핀란드에 1주일 이상 머물렀고 다른 항공기인 에어버스 340-600이 쿠데타 발생 이틀 전인 17일 탁신 전 총리를 태우기 위해 가방 56개를 싣고 방콕을 출발했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가 유럽과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전세기를 마련한 상황에서 별도의 항공기가 필요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탁신 전 총리가 쿠데타를 인지하고 미리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항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사실을 확인하면 쿠데타 지도부에는 보고하겠지만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프리디야손 데바쿨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탁신 전 총리의) 태국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여행가방에 돈이 실려 해외로 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국 공군 측은 타이 쿠파가 수일 전 핀란드에서 돌아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04년 탁신 전 총리가 동남아시아에서 16번째 부호라고 보도했고 탁신 일가 역시 태국에서 억만장자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군부는 지난 19일 방콕 왕궁 앞 로열 플라자 주변 등 시내 중심부에 배치했던 탱크 가운데 쿠데타 감행 이후 철수하지 않았던 4대 가운데 3대를 24일 오전 철수했다. 나머지 한대는 고장으로 인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대변인은 "상황은 진정됐지만 방콕 중심가가 아닌 시내 지역에 탱크들를 포진하고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콕 AP=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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