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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싱 총리,기득권에 진 것 같다” |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기득권 세력에 굴복한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샤라프는 25일 공개된 자서전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를 통해 "(인도와의 평화회담과 관련해) 처음에 싱 총리에게 느꼈던 진지함과 유연성이 이제 사라져 버린 듯 하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내 생각에는 싱 총리가 결국 관료집단과 외교관, 정보기관, 군부 등 기득권 세력의 영향력에 패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샤라프는 이 내용을 지난 6월에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싱 총리와 만나 평화회담을 복원키로 합의한 직후에 공개되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무샤라프는 지난 13일 쿠바 아바나에서 싱 총리를 만나 8개월째 중단되고 있는 평화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하면서 이슬라마바드로 초대했고, 싱 총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무샤라프가 인도와의 평화회담에 나선 것은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전 총리가 권좌에 있었던 지난 2003년 1월이었다.
양국 평화협상은 인도의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계속되고 있지만 무샤라프 본인 역시 카슈미르 분쟁에서 성급한 타협을 모색한다는 이유로 자국에서 기득권층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무샤라프는 이와 관련, "나는 여전히 싱 총리가 기존의 입장에서 완전히 탈피한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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