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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30 09:35 수정 : 2006.09.30 09:35

민주주의의 확산을 강조하고, `도둑정치(klepto cracy)' 척결을 선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부패 독재자'로 알려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 환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자흐스탄은 "자유 국가"라며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 맞춰 간단한 언론회동을 가졌으나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는 주지 않았으며, 회담 후 민주주의와 자유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미국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등 에너지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앞서 메인주 켄네벙크포트에 있는 부시가(家)의 별장에 초대받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으며, 딕 체니 부통령 등과도 두루 만났다.

그러나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쓸 돈을 빼돌려 "국민의 번영을 훔치는 도둑체제"에 대한 전세계적 투쟁을 시작한다고 지난달 선언한 바 있는 부시 대통령이 독재권력을 휘두르는 부패 정치인으로 꼽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환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나자르바예프 환대는 그의 세계적인 민주화 주장을 공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스스로 한 말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도둑정치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이처럼 환대하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방대한 석유자원을 겨냥한 것으로 경제적 이익을 공식적인 정책에 앞세운 것으로 미국내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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