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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1 20:16 수정 : 2006.10.01 20:16

태국 국정을 쿠데타로 장악한 태국 군부에 의해 1일 과도정부 총리로 임명된 수라윳 출라논(63) 추밀원 고문은 아이러니하게도 군의 정치 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이다.

수라윳은 육군총사령관과 합참의장을 역임한 퇴역 장성으로 푸미폰 국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측근이다.

아버지가 공산반군인 집안의 세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그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에 의해 합참의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때 승려생활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라윳이 군의 정치 개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군 개혁에 주력해온 계기는 1992년 5월 17일에 발발했던 군사 쿠데타였다. 당시 군은 학생 등 민간인에게 발포해 50명 이상이 숨졌었다.

수라윳은 그 뒤 시사잡지인 '타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은 절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수라윳은 자신의 자서전 '험로(The Iron Path): 공산주의자 아들에서 군 총수에 오르기까지'를 통해 "나는 '피의 5월'을 생각할 때 후회막급이다. 이는 군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라고 회고 했다.

그는 1998년 육군 총사령관에 임명돼 밀수와 정치개입, 인권유린으로 점철된 군을 숙정하는 책임을 맡았으며, 군에 대한 민간인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칭송받고 있다.

한때 미군에서 훈련을 받은 수라윳 장군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국경수비대에서 복무했으며, 항상 군은 헌법과 법질서에 대해 존경할 것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쿠데타에 가담하지 말 것을 역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라윳이 육군사관학교 생도시절, 그의 아버지 파이욤 출라논 대위는 군을 이탈, 태국 북부지방에서 준동하던 공산반군에 가담했다. 수라윳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1960년대에 반군 소탕작전에 참여했을 때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는 환영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수라윳은 탁신과 갈등을 겪고 난 뒤 합참의장을 끝으로 지난 2003년 38년간 복무했던 군생활을 청산했다. 그 뒤 3개월간 승려생활을 하다 총리를 역임했던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 원장의 권유로 추밀원 고문 역을 맡았다. 추밀원은 왕실 자문기관으로 국왕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

수라윳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나는 정치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며 "나는 정치를 잘 알고 있는데 결코 여기에 휩쓸려 들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로부터 총리직을 제안받았을 때도 한사코 이를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혼한 수라윳은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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