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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5 17:54 수정 : 2006.10.05 17:54

인도에서 뎅기열이 유행병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의 뉴델리 관저에서 함께 생활하는 손자 마다브(17)와 로한(11)이 4일 밤 뎅기열에 감염돼 전인도 의학연구소(AIIMS)에 입원했다.

싱 총리의 사위 역시 같은 증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AIIMS는 인도 최고의 의료시설로 손꼽히지만 이곳에서 일하던 의대생 한 명도 이미 뎅기열에 사망했고 의사와 의대생 19명이 감염됐다.

뎅기열을 감염시키는 모기(Ades Agypti)는 위생 상태가 나쁜 지역의 썩은 물에서 번식한다.

그러나 총리 관저나 AIIMS에도 이 모기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뉴델리 17명과 케랄라주 71명 등 최소한 87명이 뎅기열이나 유사 증세(치쿤구니야)로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뉴델리에서 512명, 케랄라주에서는 4만여명이 감염돼 치료받고 있으며, 라자스탄주의 자이푸르에는 매일 300여명이 고열과 설사 증세로 병원을 찾고 있다.


또 마하라슈트라와 비하르, 우타르 프라데시주 등에서도 사망자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병원들은 물밀듯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천막으로 임시 병실을 급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설이나 장비, 혈액 등이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을 것을 권고했다.

올해 인도에서 뎅기열이 특히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은 도시 곳곳에서 무분별한 진행되고 있는 건설공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몬순이 끝나면서 뿌린 빗물이 공사장 주변에 방치되고 있는 웅덩이와 하수구에서 썩어 가면서 모기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부마니 라마도스 보건장관은 "뉴델리 전역에서 건설공사 붐이 계속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주변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현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유행병으로 선포할 때가 아니다"면서 "국민들은 냉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뉴델리에서는 지난 1996년에도 뎅기열에 1만여명이 감염돼 4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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