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스 티베트는 짐바브웨와 말레이시아의 미인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부 티베트인들도 올해 처음 도입된 수영복 심사에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원하는데 안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이 행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좀 더 공정한 행사가 되려면 `미스터 티베트' 대회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탁은 "미스 티베트로 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나는 국제무대에서 조국을 대표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
미스 티베트 당선소감 “판첸 라마를 석방하라” |
"11대 판첸 라마인 치에키 니마를 석방하라"
지난 1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름살라에서 올해 다섯번째로 열린 `미스 티베트' 경연대회에서 미스 티베트로 뽑힌 체링 충탁(21)이 `당선소감'으로 한 말이다.
지난 1995년 당시 5세였던 치에키 니마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 의해 티베트의 2인자인 10대 판첸 라마의 환생으로 임명됐으나 그 이후 지금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충탁은 "우리 모두는 판첸 라마가 세계 최연소 정치범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그의 석방을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5년째 미스 티베트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사진작가인 롭상 왕걀은 이 행사가 `아름답고 우아하며 용감한' 티베트 현대 여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일 뿐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행사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티베트 난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외부의 시선을 더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 처음으로 수영복 심사까지 도입한 이번 행사에는 충탁을 비롯해 17살때 한달간 투옥됐던 `독립투사' 머톡 라제이(20) 등 5명이 참가했다. 인도에서 여군으로 활동중인 페카 체독은 하루 전날 군당국의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 대회는 중국에서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은 물론 망명정부의 총리조차 "서구문화의 모방이며 불교 가치에도 반한다"고 비판하는 등 매년 논란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 미스 티베트는 짐바브웨와 말레이시아의 미인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부 티베트인들도 올해 처음 도입된 수영복 심사에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원하는데 안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이 행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좀 더 공정한 행사가 되려면 `미스터 티베트' 대회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탁은 "미스 티베트로 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나는 국제무대에서 조국을 대표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지난해 미스 티베트는 짐바브웨와 말레이시아의 미인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부 티베트인들도 올해 처음 도입된 수영복 심사에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원하는데 안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이 행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좀 더 공정한 행사가 되려면 `미스터 티베트' 대회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탁은 "미스 티베트로 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나는 국제무대에서 조국을 대표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