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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역 두뇌유출 현상’ 본격화된다 |
통상 인도인의 가족애는 어느 나라나 민족에 못지 않지만 조국애는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가는 유대인이나 중국인들과 달리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인도인들은 어지간해서는 조국행 보따리를 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영국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인도 대륙이 한번도 완전히 통일된 적이 없었다는 인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일축하는 목소리 또한 계속 나오고 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6일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EAR)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인도에서 앞으로 대규모 `역(逆) 두뇌유출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지식경제에서 인도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 덕분에 앞으로 재능있는 전문직 인력의 대규모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런 움직임은 세계 110개국에 흩어져 있는 2천500만명의 재외동포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두뇌유출의 역전현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지적하고 "ICREAR과 같은 싱크탱크들이 역 두뇌유출 현상의 가속화에 필요한 정책적 변화와 영향 등을 연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ICREAR의 창립회원이었던 싱 총리는 "역 두뇌유출 현상이 각 분야와 지역에서 몰고올 충격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IT기업협회(나스콤)의 키란 카르닉 회장도 이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리더십 포럼'에서 인도의 아웃소싱 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고국을 떠난 인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르닉 회장은 "2001년 이후 3만명이 돌아왔고 앞으로도 매년 1만여명이 회귀하는 등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들은 특히 투자자금과 해외에서 익힌 선진 기술을 함께 갖고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가 세계적인 아웃소싱 목적국이 되면서 재외 인도인들이 현지에서 하던 일을 조국에서도 할 수 있게 된데다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법인이나 사업부에 인도인 직원을 발령내는 추세도 이런 현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지난 1980-90년대에 많은 젊은 인재들이 직업과 돈을 찾아 서방국가로 떠나가면서 심각한 두뇌유출 현상을 겪었고 이들의 상당수는 큰 성공을 거뒀다.
한편 역대 처음으로 재외동포 전담부처인 `재외인도인업무부'를 신설했던 싱 총리는 지난달 "재외동포 중에서도 특별히 능력있는 인재들을 귀국을 종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현지 언론이 7일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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