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2 17:49
수정 : 2006.12.12 22:02
블라디보스토크서...수사당국 ‘인종적 증오’ 집중 조사
러시아의 극동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인 3명이 스킨헤드로 보이는 러시아 청년들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졌다. 이 지역에서만 2004년에 이어 두번째로 벌어진 북한인에 대한 폭력사건이다.
30~40대로 알려진 북한인 3명은 10일 밤 9시께(현지시각) 러시아 청년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 곧 병원에 옮겨졌으나 11일과 12일 차례로 한 명씩 숨졌다. 나머지 한명은 목숨은 위독하지 않다고 병원 쪽은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1일 “명백한 인종주의 공격”이라며 “수사 당국도 인종적 증오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공격을 받은 북한인들은 소지품을 빼앗기지 않아, 이런 심증을 더욱 굳게 만들고 있다.
2004년에는 스킨헤드 10여명이 북한 노동자 3명을 공격해 이 중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가해자들은 10~12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현지 북한 출신 노동자 100여명이 러시아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 연해주에는 북한 노동자 약 1400명이 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북한 국경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는 이 지역의 중심지다.
연해주 검찰 당국은 “조사에 필요한 모든 조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관은 연해주 경찰에 편지를 보내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순배 기자, 연합뉴스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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