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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5 17:42 수정 : 2006.12.15 19:11

인도네시아, 30억달러어치 무기 구입…미국 위기감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로부터 3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대량의 무기를 구입하기로 해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이달 초 모스크바를 방문한 스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에너지·무역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한 협력협정에 서명했다고 홍콩 <아주시보>가 자카르타 매체를 따 14일 보도했다.

두 나라 협력협정 가운데 외부의 주목을 끄는 건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로부터 30억달러(약 2조7600억원)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대목이다. 모스크바는 이를 위해 5년 동안 모두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 대량 군비 구매 계약은 내년 6월 푸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두 나라 정상은 또 2007~2010년 사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무기 판매 전략에 가장 위기감을 느끼는 건 미국이다. 1960~70년대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 시절 인도네시아 무기 시장을 거의 독식했던 미국은 1991년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학살과 1999년 동티모르 독립투표 직후 인도네시아군의 또 다른 민간인 학살을 문제 삼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에 대한 군비 판매와 군사협력에 제약을 가했다.

그 뒤 러시아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무기 판촉에 나서 1억9200만달러어치의 무기를 팔아먹자 미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대한 군사교류 제재를 철폐하고 “반테러 전쟁 협력에 감사한다”며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교류 제재로 미제 무기의 부품을 구할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인도네시아 군부는 미국의 추파에 “무기 구입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싸늘한 미소로 응대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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