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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3 19:25 수정 : 2007.01.03 19:25

엥흐바야르 몽골대통령

엥흐바야르 몽골대통령 인터뷰

목소리는 힘찼고 막힘이 없었다. 그는 말끝마다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게 대통령인 나의 존재 이유이며 과제”라고 했다. 남바린 엥흐바야르(49) 몽골 대통령은 12월30일 오후 6시30분 울란바토르 정부청사 3층 집무실에서 기자와 50분간 만나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05년 5월 인민혁명당(MRPP) 출신으로 당선됐다. 1980년대 몽골작가연합 사무총장·부회장을 지냈으며, 저널리스트로 몽골 민주화·역사 관련 칼럼을 많이 썼다.

※대통령께선 영국 리즈대와 모스크바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등 문호들 작품을 몽골어로 번역하셨는데, 요즘도 문학에 관심이 많은가?

=다 지난 얘기다. 대통령 취임 뒤 그럴 시간을 전혀 못내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그것만이 관심사다.

※새해 화두라고 할까, 가장 염두에 둔 국가 목표는 무엇인가?

=첫째가 일자리 만들기다. 몽골에는 빈곤층과 실업자가 많다. 그들이 맘 놓고 일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둘째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낙후돼 지하·광물자원이 풍부해도 개발할 기술이 부족해 걱정이다.

※올해 노무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해 고비사막 녹화와 자원개발 등에 대해 논의한 걸로 안다. 내년(2007년) 봄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데 정상 간 어떤 의견을 나누게 되나?

=몽골 동부지역 개발 문제, 정보기술(IT) 분야, 북한 관통 대륙철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차근차근 협상해가면 해결이 될 걸로 본다.

※유럽연합(EU)처럼 가칭 ‘아시아연합’ 같은 게 이제 필요하지 않나?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 지역의 평화유지와 경제공동체 형성 등을 위해 그렇게 돼야 한다. 하지만 유럽과 달리 이 지역은 종교·언어·경제수준·정치체제 등이 워낙 다양한 게 어려운 점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 일본 같은 강대국보다는 몽골이나 한국 베트남 같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게 좋지 않을까?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내 후진국 혹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발전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 핵실험 해결 방안이 있다면?

=북한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다. 우리는 북한 핵문제를 외교 회담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회담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모든 국가가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

※몽골 제국 건국 800돌을 축하드린다. 한때 세계의 절반을 정복한 나라 아닌가?

=당시 제국은 피정복 국가에 나쁜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유럽 국가들이 하나의 강한 통치 아래 들어감으로써 정치·문화·무역 교류가 급격히 확대됐다. 한 도시에 불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천주교가 동시에 존재하고, 신앙의 자유가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울란바토르/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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