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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1 11:34 수정 : 2007.01.11 11:34

인도 지방정부가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강을 정화하지 않으면 집단으로 자살하겠다는 힌두 승려들의 위협에 굴복, 상류 댐 방류량을 늘리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가 힌두교 축제인 `아르드(半) 쿰브멜라' 기간에 7천만명이 갠지스강에 몸을 담글 것으로 보고 상류 댐 방류량을 늘려 수질을 개선하고 유량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갠지스강의 극심한 오염을 보다 못한 힌두 승려 수천명이 갠지스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유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집단자살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온데 따른 것이다.

6년마다 열리는 이 축제에 "어머니 강가(갠지스강)"에 몸을 담그고 죄를 씻어내는 것은 힌두교도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의식 중 하나다. 이들은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이 만나는 지점에 몸을 담그면 무자비한 윤회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갠지스 강변 알라하바드에서 태어난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는 갠지스강을 "인도의 강, 인도 문화와 문명의 상징, 끝없이 변하고 흐르면서도 영원히 한결같은 강가 여신"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갠지스강의 유량이 계속 줄어들고 곳곳에서 유입되는 독성물질과 폐수 등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승려들마저 몸 담그기를 꺼릴 정도가 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갠지스강에는 하루 10억리터 이상의 하수가 아무 처리과정 없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수로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 목욕물로도 쓸 수 없는 상태다.

힌두 순례자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책을 요구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승려들이 나선 것이다.


나빈 찬드라 바지파이 주지사는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는 의식이 시작되는 마카르 산크라티(14일)가 시작되기 전에 상류 나로라댐과 칸푸르댐의 초당 방류량을 5천입방피트로 늘려 오염물이 충분히 씻겨 내려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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