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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부총통 “핵무기 개발 능력 있다” |
대만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은 "대만은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은 있으나 `평화추구'를 위해 개발하지 않고 있을 뿐이며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홍콩언론 19일자에 따르면 뤼 부총통은 17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외교협회와의 영상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대만과 미국의 군사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양측의 고위 장성급 회담 개최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핵무장 가능성을 거듭 부인해왔으나 뤼 부총통의 이번 발언은 약간 궤를 달리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 요인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만은 지난 70년대부터 극비 핵개발 프로그램을 운용, 지난 81년께 이미 농축 우라늄 추출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지난 88년 핵연구소 부소장의 폭로로 비밀 핵프로그램은 완전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대만이 핵무장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경우 단기간내에 핵폭탄 장치 한 개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뤼 부총통은 이밖에 대만 헌법 개정이 영토문제는 언급치 않을 것이라며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중국의 초청을 받아 대륙을 방문할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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