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9 19:26
수정 : 2007.01.29 19:40
로켓 1개로 위성 4개 운반
중국에 이어 인도가 ‘우주 강국’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잰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인도는 10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극궤도 위성 운반로켓(PSLV)을 이용해, 3개의 인공위성과 회수용 우주 캡슐 SRE-1을 함께 쏘아올렸다. 인공위성 3개는 정상적으로 태양 동기궤도에 올랐고, 550㎏ 무게의 SRE-1은 같은 궤도를 12일 동안 돈 뒤 22일 벵골만 바다로 귀환했다.
인도의 이번 위성 발사 성공은 11일 중국의 자국 위성 미사일 요격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큰 의미를 지닌다. 인도의 이번 위성 발사는 하나의 운반 로켓에 4개의 위성을 함께 실어 지구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홍콩 <아주시보>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실험발사로 인도는 하나의 운반 로켓에 4개의 위성을 운반하는 기술과 더불어 우주 캡슐의 회수 기술 확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올렸다. 마다반 나이르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의장은 “SRE-1의 회수 성공은 중복 사용 가능한 우주선과 로켓 개발을 위한 기술적인 돌파구를 열었다”며 “이는 우주를 향한 인도인의 작은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성 1㎏당 발사 비용은 1만2000~1만5000달러이지만, 인도는 발사 로켓 하나에 4개를 쏘아 올리는 기술로 비용을 크게 줄인 뒤 미국·유럽·중국에 이어 위성발사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인도는 3~4월 이탈리아의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며, 올해 안 인도네시아의 소형 위성 발사도 대행하기로 계약한 상태이다. 인도는 1998년 핵실험 이후 중단한 미국과의 우주 협력을 재개해 10년 안에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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