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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30 18:26 수정 : 2007.01.30 19:37

미국이 몇 주 안에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할 예정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27일 미 샌디에이고만을 출항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

키티호크호 사실상 ‘퇴역’…핵항모 배치 1년 앞당긴셈

미국 해군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가 일본 요코스카항을 향해 27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항을 떠났다. 미 해군은 “로널드레이건호가 한반도를 비롯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7함대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레이건호는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해 임무를 수행하던 재래식 추진 항모 키티호크호와 교대한다. 키티호크호는 6개월 동안 정비를 하고 다시 일본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티호크호는 2008년 영구 퇴역하고, 또 다른 핵추진 항모 조지워싱턴호로 교체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레이건호 배치는 핵추진 항모의 일본 배치를 1년 앞당긴 셈이다. 미-일은 2005년 키티호크의 퇴역과 워싱턴호의 요코스카항 배치에 합의한 바 있다.

주한미군의 한 인사는 “키티호크의 퇴역과 워싱턴호로의 대체 방침을 바꾼 것은 아니며, 레이건호는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호와 레이건호는 모두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하지만 2003년 건조된 레이건호가 더 신형이다.

레이건호의 일본 배치는 최근 F-117 스텔스 전폭기 비행대대의 한반도 배치 및 F-22 최신예 전투기의 오키나와 배치에 뒤이은 것이다. 레이건호는 F-117 대대와 함께 3월26~31일 열리는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레이건호 일본 배치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에 대비한 미군 전력증강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교체 예정인 워싱턴호와 동급
‘북 추가핵실험 대비 아니냐’ 관측도

레이건호는 제14항공모함비행단의 전투기 및 공격기(F/A-18E 수퍼호넷 등) 80여대와 조기경보기(E-2C), 전자전지원기(EA-6B) 등을 탑재하고, 제7구축함전대를 거느린다. 키티호크호 역시 85대 가량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구축함전대를 동반한다. 하지만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재래식 추진 방식을 써, 수시로 연료를 보충해야 해 작전반경과 항속에 제한이 따른다. 또 1961년 만들어진 노후 항모여서, 잦은 정비를 해야 한다. 반면 레이건호는 한번 핵 연료를 탑재하면 20년간 중간 보급 없이 활동할 수 있다. 북한은 2005년 레이건호와 동급인 워싱턴호의 일본 배치 방침이 발표된 뒤 키티호크호에 비해 한층 강력해진 니미츠급 핵추진 항모의 작전 능력을 거론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니미츠급 항모는 길이 332.8, 높이 62.97m에 비행갑판 면적만 약 5천평에 이른다. 두 개의 핵추진 엔진을 가동해 배수량 8만8천t의 선체를 시속 56㎞m로 움직일 수 있다. 평균 5680명이 근무하며, 3만개의 조명시설과 1400여대의 전화, 별도의 우편번호를 갖고 있다. 건조비용만 45억달러이다. 미 해군은 니미츠급을 포함해 10척의 핵추진 항모와 2척의 재래식 추진 항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서양(지중해 포함)과 태평양(인도양 포함) 해역에 각각 핵추진 5척, 재래식 1척씩을 배치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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