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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22 18:30 수정 : 2007.02.22 18:30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제안
이르면 올해 7월 첫 실시될듯

빠르면 올해 7월 중국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첫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달 13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중-아세안 합동 군사훈련을 정식으로 제안했으며, 아세안은 이 요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아주시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중국이 요청한 중-아세안 합동 군사훈련의 내용은 △평화유지 △지역 재해 발생시 관리와 복구 훈련 등이다. 안보 관측통들은 “아세안이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세안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중국도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합동 군사훈련이 성사될 경우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크게 확대되고, 미국의 영향력은 일정하게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중국이 동남아 국가에 10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한 데서 시작된다. 이후 중국은 2003년 난사군도 영토분쟁을 자원 공동개발 등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내놓아 아세안의 호감을 샀다. 2004년 겨울 동남아 지역이 해일 피해를 입었을 때 중국은 6000만달러의 원조를 제공했다.

또 2010년부터는 중-아세안 사이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다. 중국은 ‘인권’을 부르짖는 미국과 달리 철저히 ‘내정 불간섭’의 태도를 취함으로써, 이 지역 국가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최근 미국이 유엔에 내놓은 미얀마 인권 결의안에 대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아세안 국가들의 ‘체면’을 살려준 일로 해석됐다.

중국과 아세안의 합동 군사훈련이 성사될 경우 미국의 위기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동아시아와 인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말라카해협 등 군사·교통 요충지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아세안 지역에서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 확대 경쟁은 앞으로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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