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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한국 10대 유학생 뺑소니차에 치여 숨져 |
뉴질랜드에 유학중이던 한국인 10대 소년이 미국의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즈'의 오클랜드 공연 티켓을 사려고 주차장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왕가레이 폼펠리어 고등학교에 유학중인 이모(18)군이 5일 새벽 3시 25분께 레벨 스포츠 콤플렉스 매장 밖 주차장에서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자동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이군은 친구들과 함께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바람을 쐬기 위해 혼자 잠시 대열에서 이탈해 있다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를 당한 뒤에는 비틀거리며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주차장에는 티켓을 사기 위해 3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사고 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대열에 그대로 남아 있다 9시부터 판매하는 티켓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소년이 운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사고 차량은 이군을 친 뒤 그대로 도주해버렸다.
이군은 외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타이어가 긁히는 날카로운 소리와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 등이 몇 차례 들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 운전자는 물론 사고를 목격했던 다른 증인들도 나서지 않아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이군이 19회 생일 기념으로 한국에 있는 어머니로부터 티켓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러나 그는 영영 레드 핫 칠리 페퍼즈의 공연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내달 21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오클랜드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인 레드 핫 칠리 페퍼즈는 대변인을 통해 "젊은이가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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