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옹호 대법원 수석판사 파면에 항의
인권탄압과 정부의 권력남용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던 파키스탄 대법원의 수석판사가 대통령에 의해 전격 파면되자 파키스탄 전역의 변호사들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12일 재판 거부에 돌입했다. 파키스탄 변호사협회는, 페르베즈 무사랴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이프티카르 모하메드 초드리 대법원 수석 판사를 파면한 것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의 변호사들이 재판을 거부하고 관련 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드리 수석 판사는 최근 수십명의 실종자들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며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해 왔다. 이 실종자들은 현재 파키스탄 정보기관에 비밀리에 억류되어 있다고 실종자 친척들은 주장하고 있다. 모하메드 알리 두라니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11일 무샤라프 대통령이 초드리 수석 판사에 관한 불만들을 접수한 뒤 파면했다고 말했으나 불만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두라니 장관은 초드리에 대한 불만들이 초드리의 직권 남용과 관계가 있다고 앞서 주장한 바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사법 기관의 비행 등을 다루는 최고사법위원회에 "초드리에 대해 제기된 불만들을" 제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고사법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어 초드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알리 아흐메드 쿠르드 변협 부회장은, 정부의 초드리 수석 판사에 대한 조치는 "악의와 정치적 동기에 기초해 있다"고 비난하면서 변호사들의 재판 거부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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