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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입회아래 북핵 내달 초 봉인” |
북한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문했을 때 영변 원자로 및 재처리시설 등 핵심시설의 폐쇄·봉인 조처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의 입회 아래 하기로 했으며, 그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4월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특별이사회를 열 예정이며,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은 그 직후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엘바라데이 총장의 이번 방문에서 협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6자 회담 고위 관계자는 16일 양쪽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빈으로 돌아간 직후 빈에서 영변 핵시설의 폐쇄·봉인 등과 관련한 추가 협의를 벌여 구체적 절차를 명시한 서면합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전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만난 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한테서 폐쇄·봉인 절차 등을 포함한 매우 좋은 브리핑을 받았다”며 “(북-미) 뉴욕 협의를 포함한 여러 협의에 비춰볼 때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6자 회담 사정에 밝은 한 정부 당국자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북한에 가서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등과 관련한) 기술적 협의는 다 하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쇄·봉인 등을 하려면 간단하더라도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서면합의가 필요하고, 그게 되면 국제원자력기구 특별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자 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주중 러시아대사관에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첫 회의를 열어 “동북아 지역에도 평화안보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장기적 필요성에는 모든 나라들의 인식이 일치했다”고 한국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밝혔다. 회담 관계자는 “북한은 ‘조-미, 조-일 관계 정상화를 통해 친구관계를 맺고 싶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은 6자가 참여하고 있는 양자 안보조약, 다자 안보 관련 국제조약의 약속 및 협정문·합의문 등을 비교 검토해 공통분모를 찾자고 제안했고, 이에 모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또 17일 열릴 예정인 한반도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의장국인 중국이 애초 하루(17일)로 잡았던 회기를 17~18일 이틀로 늘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방북 협의 및 15일의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첫 회의 결과를 토대로 협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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