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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7 10:27 수정 : 2007.04.07 10:27

호주와 뉴질랜드 사회 일각에서 남극 내 자국 이익을 침범하는 다른 나라들을 막아내기 위해 군사적 능력을 증강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남극이 머잖은 장래에 무장지대로 변모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7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호주 전략정책 연구소는 다른 나라들의 남극 내 호주 영토 침범 사례를 예방하고 석유, 수산자원 등 각종 자원에 대한 분쟁을 차단하기 위해 호주가 남극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의 피터 코젠스 전략 연구소장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뉴질랜드도 남극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코젠스 소장은 "뉴질랜드는 새로 구입하는 해군 함정들에 쇄빙 능력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이 자원 쟁탈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에 대한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정부는 남극 지역에 더 강화된 군사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뉴질랜드 남극 기지의 딘 피터슨 대변인 남극에 군사력을 증강할 경우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호주 전략정책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남극 비무장화를 규정하고 있는 지난 1959년의 남극조약에 만족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항공능력을 강화해 호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남극 내 호주 영토에 다른 나라들이 기지를 건설하는 데도 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하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름 값이 배럴 당 200 달러 선을 넘어서게 되면 남극의 석유를 놓고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름 값이 그 정도 선에 이르면 석유에 목마른 나라들이 남극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기름 값은 배럴 당 약 64달러 선이다.

보고서는 또 남극에는 석유 뿐 아니라 다른 광물자원과 수산자원들도 풍부하다면서 불법 어로작업 등으로 앞으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극에는 또 전 세계 담수의 30%가 얼음으로 잘 보존돼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앤터니 버긴 전략정책 연구소장과 남극 과학자인 마커스 하워드는 호주가 남극의 비무장화에 아직도 큰 관심을 내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조만간 거기에 만족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극에서 자원 분쟁 등 전략적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남극활동을 강화하면서 남극 조약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공식적으로 남극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7개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호주는 남극 대륙의 42%에 이르는 590만㎢에 대해, 그리고 뉴질랜드는 로스해에 대해 각각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소유권은 46개국이 서명한 남극 조약에 의해 일단 동결된 상태이며 미국과 러시아는 소유권 주장을 유보해놓고 있다.

버긴 소장 등은 특히 호주 정부에 대해 남극 문제를 전담할 '남극 대사' 임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코엔즈 소장도 그 같은 구상에 동의를 표시하면서 뉴질랜드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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