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19 14:10
수정 : 2007.04.19 14:10
필리핀 중간선거, 이름에 닉네임도 추가 유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닮은 필리핀의 한 지방의회 선거 후보가 별명까지 빈 라덴으로 붙여 선거분위기를 휩쓸고있다고 19일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는 5월14일의 중간선거에서 남부 라나오 델수르주의 의회선거에 출마한 아가칸 샤리프(35)라는 후보는 외모가 오사마 빈 라덴을 그대로 닮은데다 공식적으로 '빈 라덴'이란 별명까지 사용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고있다.
필리핀 선거 유세에서는 주로 운동원들이 후보의 이름을 외치고 다니는 것이 상례인데 샤리프의 경우 이름 대신 '빈 라덴'이라는 별명을 외치고 다녀 이슬람 지역인 이 선거구에서 선풍을 일으키고있다.
50cm가 넘는 수염과 터번, 스카프 등 빈 라덴과 똑같은 모양을 한 샤리프는 선거 벽보에도 자신의 이름의 한 가운데 큰 글씨로 '빈 라덴'이란 이름을 써놓고있다.
그가 '빈 라덴'이란 별명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이슬람세력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을때 반군과 정부군의 브로커로 일하고 있던 그가 대통령과의 기념촬영을 하면서부터.
이 자리에서 아로요대통령은 그를 '민다나오의 빈 라덴'이라고 불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그는 지금도 이슬람반군과 상당한 연결고리를 갖고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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