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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1 14:28 수정 : 2007.05.01 14:28

(서울=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출신 첫 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말레이시아 우주인은 오는 10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 여행을 떠난다. 러시아는 무기거래에 대한 답례로 말레이시아 우주인을 초청했다.

10만명의 지원자 가운데 2명이 최종 후보로 선발됐다.

문제는 시속 1만7천㎞로 움직이는 우주정거장에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어떻게 기도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

또 일출, 일몰 등에 맞춰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를 하는 데 하루 16번 지구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에서는 24시간동안 80번까지 기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기도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다. 그런가하면 이슬람식 도살법인 '할랄' 의식을 거친 음식만 먹어야 하고 물이 귀한 상황에서 예배 전에는 씻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주여행 기간에 있을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도 고민거리.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교도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는 게 금지되는 데 빛이 없는 우주에서 라마단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


지금까지 우주 여행에 나선 이슬람 교도는 2명 뿐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술탄 빈 살만 왕자는 1985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우주 여행을 떠났으며 지난해에는 이란계 미국인 아누셰 안사리가 ISS로 우주 여행을 다녀왔다. 두 사람은 우주 여행 동안 이슬람교도의 의무를 잠시 제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이슬람교도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슬람 학자들과 과학자들이 1년여에 걸쳐 이슬람 우주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말레이시아 당국의 고민이 해결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은 우주에서 이슬람교도의 의무를 지키는 방법으로 '금식'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제공된 음식이 할랄을 거쳤는지 의심이 든다면 굶주림이 극에 달했을 때에만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그러나 메카를 향한 기도 의무에 대해서는 "우주인의 능력에 따라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비켜갔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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