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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1 21:19 수정 : 2007.07.21 21:19

인도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배출됐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집권연정 후보이자 여성인 프라티바 파틸(72) 라자스탄 주지사가 제13대 인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완료됨에 따라 29개 주(州)와 6개 직할시에서 투표함을 수거한 뒤 이날 개표한 결과 집권 연정인 통일진보연합(UPA) 후보인 파틸이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야권연합인 전국민주연합(NDA)이 내세운 B.S. 세가와트 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총리가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가로,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 최고통수권자로 상징적 권한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여당이 후보를 지명, 야당에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야가 각각 다른 후보를 지명해 첫 경선이 이뤄졌으며, 치열한 후보 검증공방이 벌어졌다.

외신들은 여성 차별이 심한 인도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고 평했다.

인도 정치 명가인 간디 가문의 대표적인 가신(家臣) 중 하나인 파틸 대통령 당선자는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州) 출신으로 대학 재학중이던 1962년 국민회의당 후보로 주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 1985년까지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재선 이후에는 줄곧 주의회 장관 등을 지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인도 첫 여성 대통령 당선자 파틸은 누구?

21일 인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게 된 프라티바 파틸(72)은 인도 정치 명문가인 간디 가문의 대표적인 가신(家臣) 중 하나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州) 출신으로 대학 재학중이던 1962년 국민회의당 후보로 주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 1985년까지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재선 이후에는 줄곧 주의회 장관 등을 지내며 지역에서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그는 1985년 연방정부의 상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계 진출과 동시에 상원 부의장 타이틀을 달았고, 1990년 총선에서는 자신의 정치적인 텃밭이자 남편이 시장을 지낸 마하라슈트라주 암라바티 선거구에서 당당히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또 5년간의 하원 의원 임기를 마친 파틸은 이후 8년간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지만 2004년 라자스탄주의 첫 여성 주지사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인생의 '3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히며 첫 여성 대통령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파틸은 43년간의 정치 인생에서 단 한번도 국민회의당이라는 간판을 떼지 않았고 특히 국민회의당을 주도해온 간디 가문과는 가족과 같은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1970년대 중반 당시 인디라 간디 총리 주도로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철권통치를 한 뒤 국민회의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와중에도 파틸은 국민회의당 깃발을 지켰다.

당시 인디라 간디 총리의 부엌일까지 도맡았다는 일화가 나올 정도로 끈끈했던 간디 가문과의 관계는 라지브 간디를 거쳐 현재 국민회의당 당수인 소니아 간디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덕분에 파틸의 정치 인생 곳곳에서 간디 가문의 '후광'을 적잖게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소니아 간디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었다.

이처럼 파틸은 간디 가문의 지원 속에 '바시트라파티 바완(대통령궁)'의 주인 자리까지 올랐지만 나름대로 정치적인 결단력도 있고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라자스탄 주지사 재직시절 그는 주 의회가 승인한 개종금지법안이 표현 및 양심, 신앙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야권과 정치적 거래가 한창이던 제3의 정치세력 통일국가진보연맹(UNPA)을 설득, 선거 불참 선언을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여기에 뉴델리와 뭄바이에 일하는 여성을 위한 쉼터와 농촌 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술학교,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업학교를 세우는 일에도 동참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선거전에서 불거진 은행 대출 비리와 남편.오빠의 자살 및 살인사건 연루 의혹 등은 향후 5년간 파틸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두고두고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빠인 G.N. 파틸이 정치적 라이벌을 살해했다는 주장에 대해 최근 뭄바이 법원이 사건을 담당한 중앙수사국(CBI)의 수사 축소 및 은폐 의혹을 제기한 상태여서 이 문제가 향후 첫 여성 대통령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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