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26 16:45
수정 : 2007.08.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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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가족들이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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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25일 저녁(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해 적어도 4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라 프라데시주(州)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는 25일 오후 7시40분 룸비니 놀이공원에서 첫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30분 후에는 인근 시장에 있는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고쿨채트'에서도 출입구에 설치돼 있던 폭탄이 터졌다.
주정부 관계자는 이번 연쇄 폭발로 고쿨채트에서 32명, 룸비니 공원에서 10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들린 뒤 사람들이 공원에서 뛰어나왔으며 대부분 피투성이였다"며 참사 순간을 전했다.
폭발 당시 공원에는 500여명이 레이저쇼를 관람하고 있었다. 경찰은 테러집단이 급조폭발물(IEDs)을 현장에 설치해 인파가 붐비는 시간대에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주정부의 찬드라셰카르 레디 선임장관 대변인은 NDTV에 "이는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 도시 전역에 '적색경보'를 선포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사고 발생 지역 주민을 안전 장소로 대피시킨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PTI 통신은 정보당국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방글라데시에 본부를 둔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 '하르카트-울-제하디 이슬라미(HUJI)'를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HUJI가 배후로 추정되는 지난 5월의 사원 폭파 사건에도 같은 유형의 폭발물이 사용됐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전언이다.
그러나 K 자나 레디 주 내무장관은 파키스탄 정보부(ISI)를 폭발사고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현재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전했다.
인구 700만 가운데 40%가 무슬림인 하이데라바드는 종교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5월11일에도 한 유서깊은 사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졌으며 경찰은 당시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하기도 했다.
김상훈 특파원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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