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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탁신반대 단체 활동재개 움직임” |
태국의 시민단체 모임인 '국민 민주주의 연대'(PDA)가 탁신 치나왓 전(前) 총리 지지세력이 총선을 앞두고 재집결하자 탁신 체제가 다시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수리야사이 카나실라 PDA 대변인은 전날 탁신 지지세력을 겨냥, "공공의 선(善)보다는 이익에 급급한 무리가 재집결하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PDA 활동 재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 지도자이며 PDA 회원인 시리차이 마인감은 "유권자들이 '제3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면 PDA가 정당을 결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PDA는 그동안 정당 설립을 반대해왔지만, 최근 수개월의 상황이 바뀜에 따라 회원들도 마음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PDA는 작년초부터 탁신 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주도해오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활동을 중단했었다.
탁신이 창당했으나 헌법재판소의 명령으로 정당이 해체된 '타이 락 타이'(TRT)의 핵심 당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힘'당(PPP)를 결성한 뒤 지난주 방콕시장 출신으로 탁신의 추종자인 사막 순다라벳을 당총재로 선임했다.
PPP에는 TRT 소속 하원의원 200여명을 비롯해 전직 의원 440여명이 가입해 있다.
PPP의 지도부는 "탁신 전 총리가 창당한 TRT당의 정책노선을 계승하고 다음 총선 때 정권을 되찾겠다"고 공언해 TRT의 후신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영국에 체류 중인 탁신은 최근 자신의 대변인 격인 노파돈 파타마 변호사를 통해 군부 주도로 지난 19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았던 것은 자신에 대한 지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 같은 지지가 연말 총선에서 PPP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파돈 변호사는 "탁신 전 총리는 비록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PPP에 정치와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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