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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3 00:02 수정 : 2007.09.23 00:02

미얀마 군정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치(62) 여사가 가두시위를 벌이는 승려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경의를 표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미얀마 승려 1천여명은 이날 옛 수도인 양곤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다 가택연금 중에 있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수치 여사의 자택 앞에서 15분간 기도를 드렸다.

수치 여사는 2명의 여성과 함께 집 밖으로 나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승려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승려들은 "모든 위험과 슬픔, 가난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는 기도를 드렸으며, 주변에는 20여명의 정복 경찰이 있었으나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미얀마 군정은 그동안 수치 여사의 집으로 통하는 길목에 무장병력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해왔으나 이날 승려들의 수치 여사 집앞 가두행진을 저지하지는 않았다.

승려들은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시위를 양곤에서만 최근 5일째 이끌고 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시(市)에서는 지난 1988년 민주화운동 이래 최대 규모인 1만여명의 승려들이 "사악한 군사 정권"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펼쳤다.

이처럼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승려 연합'으로 알려진 한 승려 단체는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공공의 적인 사악한 정권을 미얀마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기 위해 민중들은 승려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정이 지난달 15일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 5배, 경유 가격 2배, 휘발유 가격 67%를 각각 인상하자 민주화 단체와 승려들이 이끄는 주민 시위가 수주째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150여명이 체포,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민주화 운동을 강제 진압하면서 집권한 미얀마 군정은 1990년 선거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는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8년 가운데 11년 넘게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미얀마에는 현재 1천100명이 넘는 `양심수'들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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