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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1 19:24 수정 : 2007.10.01 21:48

미얀마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승려와 시민들로 가득 찼던 양곤의 술레탑 주변 거리가 1일 오전 안개에 싸인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곤/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미얀마 항쟁’ 현장을 가다] 현지 민주화 운동가 인터뷰

“지도부 부재가 가장 결정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양곤에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인 아웅은 8월 중순에 시작된 시위가 군사정권의 본격 탄압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풀이 꺾인 것은 정부의 철저한 초기대응 때문이라고 말했다. 1일 시내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자신의 성만 밝혔고, “이 주변에도 경찰이 깔려 있다”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는 민주화 운동 조직에서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자금을 모으는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만일에 대비해 항상 여권을 지니고 다닌다는 그는 검거 우려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에선 진압 군·경의 폭력 못지 않게 비밀경찰의 무차별 검거가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한다. 본격 시위가 시작된 뒤로는 엄청난 숫자의 시민들이 주로 야간에 경찰에 끌려갔다.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는 현재 승려 700명과 시민 500명 등 적어도 1300명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1988년 항쟁 견줘 운동권 위축되고 열기 꺾여
비밀경찰 폭력적 ‘검거 공포’…주검도 가져가

물가 폭등으로 시작된 미얀마 민주화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인 1일 양곤 거리에서 경찰관이 트럭을 개조해 만든 시내 버스를 검문하고 있다. 양곤/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그러나 아웅은 “정권이 연행해간 인사들의 숫자는 외신에 나오는 숫자보다 훨씬 많고, 시위와 상관 없는 시민들도 많이 붙잡혀 갔다”며 “체포당한 사람들은 대학교 구내나 운동장 등에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 수가 200명에 이를 것이라며, “숨진 사람들의 가족들한테는 군인들이 ‘나중에 보상해주겠다’며 주검을 가져가기도 하고, 일부 희생자 가족은 한밤 중에 몰래 주검을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1988년 민주화 시위 때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는 그는 “지금은 당시에 비해 운동 지도부가 크게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조직들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번 시위를 이끌었고, 도청 우려 때문에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저항의 열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 뒤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시위가 재개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지 활동이 쉽지 않아, 운동가들이 가장 기대를 거는 것은 외국 정부의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얀마 정부와의 관계를 끊고 민주화 운동 진영을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지닌 한국인들의 지지도 부탁했다.

양곤/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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