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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1 19:27 수정 : 2007.10.01 19:27

미얀마 소수민족 분포

군정 탄압에 난민 150만명
카렌주만 18개 마을 사라져

미얀마 군사정권의 반정부 움직임에 대한 탄압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무자비하다. 미얀마 소수민족들 또한 군사정권의 군홧발에 짓밟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미얀마에는 전체 인구 4737만여명의 68%에 이르는 버마족과 135개 소수민족이 분포한다. 샨족(9%), 카렌족(7%), 라킨족(4%), 중국계(3%), 인도계(2%), 몬족(2%)이 대표적 소수민족이다. 군정은 국가의 혼란을 부추긴다며 이들의 독립 요구 등에 철퇴를 휘둘렀다. 타이 국경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150만명의 난민 대부분은 가옥파괴, 고문, 노예노동, 살인, 농작물 훼손 등 군부의 탄압을 피해 삶의 터전을 버렸다.

지난달 28일 소수민족 탄압 주장이 제기된 미얀마 동부 카렌주 상공 25곳을 집중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몇년 만에 18개 마을이 완전히 사라진 게 확인됐다. 사라진 마을의 터 곳곳에는 불탄 흔적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카렌주와 부근의 3천개 마을이 파괴되고, 50만명 이상이 고향에서 내쫓긴 사실을 유엔이 최근 보고서로 작성했다”며 “조직적인 성폭행, 군입대 강요 등으로 군부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군부가 카렌주를 점령한 1984년 이후 현재 타이-미얀마 국경에만 15만5천명의 난민이 9개 난민촌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진흙과 나뭇잎으로 지붕을 얹은 오두막집이 빼곡하게 들어섰다”고 1일 전했다. 카렌민족동맹 (KNU) 회원인 만 샤는 “주민들이 군인들에게 식량과 재산을 빼앗기고, 더이상 살 수 없어 국경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군정에 맞선 소수민족들의 저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카렌민족동맹은 27일 군부와 휴전협상을 맺은 17개 소수민족 단체에 반정부 저항에 다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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