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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4 11:07 수정 : 2007.10.04 11:16

한 미얀마 군인이 체포된 데모대원들중 붉은 샤츠를 입은 남성(오른쪽)을 발로 차고 있는 모습. 이 이미지는 촬영일자 미상의 최근 비디오에서 찍은 것이다. 이 비디오는 CNN방송이 3일 입수, 방영했다.(AP/연합)

군경 야간 가옥급습, 남성들 대대적 체포

유엔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주화운동 참가자들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이는 등 강경진압의 고삐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3일 외신이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이자 최근 일련의 반(反)정부.민주화시위의 진원지인 양곤에서는 2-3일 밤과 새벽 군인들이 가정집들을 급습, 남성들을 체포하는 검거선풍이 불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목격자는 적어도 8대의 군용트럭이 시민들을 태워 실어나르는 장면을 양곤 중심가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미얀마 군정이 총격 유혈진압에 이어 이제는 야간에 가옥에 들이닥쳐 민간인들을 잔인하게 검거,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던져주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중심지인 양곤 쉐다곤탑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경찰이 수십채의 가옥을 급습, 많은 남성들을 잡아갔다고 증언했다.

또 양곤의 승려들은 사원을 비우라고 명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외출 금지조치도 지속되고 있다.

영국 BBC는 수십명의 승려가 군정의 유혈 탄압을 피해 양곤을 탈출하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양곤의 기차역에서 수십명의 승려들이 목격됐다면서 이들이 탈출하려는 것인지, 추방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운전기사들은 석유공급이 차단될 것을 우려해 승려들의 승차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새벽 승려 25명이 보안군에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소식통들은 BBC에 현재 승려 수백명이 체포됐으며 이들이 미얀마 최북단의 감옥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군용 차량들은 동틀녘부터 양곤의 길거리를 순찰하면서 확성기로 "우리는 (시위대의) 사진을 갖고 있다" "우리는 체포할 것이다"라며 경고하고 있다.

양곤에 머물고 있는 한 취재기자는 BBC에 양곤 시민들이 군정의 탄압에 분노하고 있지만 동시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한 중년 남성은 이 기자에게 "우리는 정말 변화를 원하지만 총이 없어 할 수 없다"며 "따라서 그들은 항상 이긴다"고 토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외신은 미얀마 군정의 시위대 검거선풍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중재외교를 펼친데 이어 유엔이 미얀마 군정에 대한 비난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나온 것으로 주목하면서 미얀마에 두려움의 기운이 퍼지고 잇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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